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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카페 맛집

원주 카페 [ 갈촌126 ] - 대형 스윙도어가 인상적인 카페

by 센스고래 2020. 4. 27.

 

와이프 핸드폰 하러가는 길에 우연히 새로 생긴 카페가 와이프 검색망에 잡혔다. 식사로 할수 있는 브런치카페라고 하여 핸드폰 구매전 점심도 먹을겸 들르기로 하고 갈촌126으로 향했다. 

 

 

T-MAP은 우리를 생각보다 외진 곳으로 안내했다. 이런 깊은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면서 카페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갈촌길 126번지였고 백운산 등산로 입구앞에 위치해 있었다.

 

 

갈촌 126 주차장

 

나름 주차장을 넉넉히 확보하여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갈촌 126은 뭐지?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딱! 도로명 주소를 그대로 상호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동네에도 도로명 주조를 사용한 곳이 있던데 유행인가?

 

외관은 생각보다 딱딱한 느낌이라 조금 내 취향 삑사리!!. 최근 나의 체감상 한 7~8년정도 저렇게 짙은 그레이 계열의 건축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그런지 요즘 나의 취향은 밝은 계열의 건축물을 선호한다.

 

 

그래도 카페에 힐끔 눈이 가게 한 것은 몬가 핸드메이드 느낌의 조형물들 이었다.

 

 

 늠름하게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건담 자세히 보면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멋지다. 또 한켠의 화단에 자리잡고 있는 각종 동물 조형물들이 딱딱해 보이는 외관을 정감있게 보이게 했다. 저 작품들은 원주기술학교가 없어지면서 사장님이 경매에 나온 학생들 졸업작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역시 아마추어 느낌의 핸드메이드 작품이 맞았다.

 

 

 

카페의 분위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찍었다고 자부하는 사진이다. 들어서는 순간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베트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이 생각나는 분위기였다. 분명 동남아의 자연친화적인 느낌의 카페를 연출하려고 한 느낌이 났다.

 

 

베트남이나 세부쪽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오호! 하면 느껴지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집을 지을때 분명 사장님!!??....아니...건축주분의 의견이 확실히 녹어들어 인테리어가 이루어 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는 물을 많이 사용했다. 입구에는 벽면을 활용한 분수가 있고, 카페 중앙에는 물이 흐르는 도랑같은 느낌의 장식이 있어 참 재미있게 디자인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목한 카페의 포인트는 화려한 꽃 장식도, 고급스런 인테리어도 아닌 바로 대형 스윙도어를 뽑았다.

 

카페를 처음 들어갈때 카페직원이 "여기도 출입구에요~" 하면서 슬쩍 열어주던 대형 스윙도어를 보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발 들이는 곳이라 어색해서 내부부터 구경을 하긴 했는데 밥도 먹고 하면서 공간이 익숙해지니 처음에 보았던 출입문이 생각났다.

 

 

갈촌 126의 시그니처 대형 스윙도어

 

첫번째로 너무 큰 스윙도어라서 놀랐고 저런 발상에 놀랐다. 아주 특별한 시스템은 아니었고 중앙에 플로어 힌지를 활용한 출입문이었다. 힌지 명칭이 어떤것이었는지 봤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중에 또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 놓아야 겠다.

 

 

 

 

두번째로 놀란것은 사장님 마인드이다. 분명 스윙도어 옆에는 보통의 출입문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개업을 앞둔 사장님들은 테이블 하나 더 놓기 위해서 좁은 공간에도 우겨서 테이블 하나를 더 끼워 넣는게 일반적인데 이 카페는 충분히 두 테이블은 더 놓을 수 있는 곳에 저렇게 멋들어진 출입문을 놓은 것이다. 카페 내의 도랑도 없앴다면 적어도 4 테이블은 더 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공간이 넓어 테이블이 넉넉해 보이긴 해도 어디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렇하지 않는 것을 여기 사장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디자이너와 개업하시는 사장님들의 의견대립은 항시 이런 부분에서 이루어 지거늘 이 곳은 사장님의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주문한 수제돈가스와 스테이크파스타
카페앞에 넓게 펼쳐진 정원

 

밥을 맛있게 먹고 카페앞 잔디정원에 나와서 조금 거닐다가 대학교때 교수님을 우연히 만나 너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게 왠일... 여기 사장님이 본인도 교수님 제자라고 하시면서 뜻밖에 인사하고 우리아들 용돈도 주시고 너무 고마운 일이 일어났다.

 

사장님은 뒷견에 큰 개짖는 소리에 아들이 궁금해 하자 뒤에 가서 개도 보여주셨다. 근데 개가 너무너무 커서 아들이는 근처도 못가고 뒤돌아 도망쳤다.

 

너무 고마우신 사장님과의 짧은 만남으로 카페가 이렇게 여유롭게 디자인 될 수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차갑고 무거운 느낌의 카페는 우드패널의 심플한 포인트와 주방 뒷편의 강렬한 꽃이미지로 강조되고 흐르는 물과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다시 가볍고 싱그럽게 느끼게 해준다. 그에 더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여 편안하게 차한잔, 간단한 식사한끼 하러오기 적당한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 커다란 스윙도어가 인상적인 카페 갈촌12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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