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9년 여름 어느 날씨 좋은날 카페 어느 멋진날을 만났다.
육아에 지친 우리는 아들을 잠시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잠시 꿀같은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정말 날씨는 좋았고 기분도 좋았고 데이트 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드라이브도 할 겸 속초에서 해안길을 따라 양양방향으로 시원하게 달렸다. 콧바람 열심히 맞이하다가 적당한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다. 문득 지난번 집으로 가는길에 우연히 우측으로 괜찬아 보이는 카페가 있었던 것이 기억나 오른쪽을 잘 살피면서 드라이브를 즐겼다.
한참을 가다보니 눈에 딱 들어오는 카페. 찾았다. 여름이라 워낙 차가 많았던지라 한번 진입구를 놓치고 유턴을 받아 도착. 층고가 높아보이는 단층의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예쁜 핑크색 주차 입간판도 있고 올라가는 계단에는 카페 소개를 앙증맞은 텍스트로 표현해 놓았다. 요런 디테일은 사실 인테리어 회사보다는 건축주(사장님)의 센스인경우라고 보면 된다. 사장님 센스쟁이~
사실 "어느멋진날"의 인테리어 센스는 이 한장으로 모두 표현된다. 본인은 사실 들어서면서 어떠한 멋진 카페들 보다 더 놀라면서 들어갔다. 내가 놀람의 포인트는 두가지다. 먼저 첫번째로 핑크색 천장이다. 천장은 단열뿜칠 위에 핑크색 페인트 마감으로 되어 있는데 너무 특별하게 보였다.
회사에서 간단한 2층 철골 구조의 창고형 작업장을 설계하여 신축하였는데 노출천장으로 하려다가 천장의 일부분이 단열뿜칠을 해야해서 그부분의 마감이 애매해서 설계가 조금 조잡하게 나왔었는데 이곳의 천장을 보고 부끄럽고 나는 하수다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간단했다. 단열뿜칠 위 핑크색으로 페인트 마감이라니. 오히려 밋밋할 수 있을 천장을 단열뿜칠이 질감을 더해주어 멋스럽게 느껴졌다. 역시 사람은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이곳을 보고 신축을 했으면 조금 더 확실하게 노출을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분들은 고지식 하다. 의외로 노출마감을 부담스러워한다. 너무 부담스러워 하니, 나도 좀 움츠렸던 것 같다.
또하나 좋았던 점은 저~ 끝벽의 원형거울이였다. 참 단순한 원형 거울을 너무나도 좋은 위치에 포인트로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남자 어깨선 쯤에서 칼라를 나누어 썼는데 아주 적당한 위치에 원형거울을 걸쳐 놓아서 적당한 균형감을 유지한다. 칼라와 칼라 사이에 동그란거울은 간접조명을 뿜어내며 안정감 있게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레이, 핑크, 우드포인트 나머지는 바다가 마무리하는 양양의 어느멋진날 카페이다. 커피맛은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정도 분위기 맞춰 줄수 있는 곳이면 분위기가 맛으로 스며든다. 그 맛을 평가하는 것 조차 시간 낭비다.
단층의 박스형 건축물, 그리고 바다, 루프탑을 빼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카페가 아닌가 싶다. 화려화려한 것도 아니고 모던하고 간결하고 예쁘고 재미있는 공간이다.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진으로는 모두 담지 못하였다.
속초에서 양양방향에 위치하고 있으니 한번쯤 가보면 좋을 것같다.
어느멋진날이라는 팬션과 같이 운영하는 곳이니 여름휴가를 즐길때 고려해봐도 좋을 것같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이니 주소는 남기지 않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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